[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예비 고3 학생이 활용하는 2026수능 EBS 연계교재 ‘수능특강’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2026학년에도 ‘사탐런’이 심화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능특강의 YES24 판매지수를 바탕으로 2024년(2025학년)과 2025년(2026학년)을 비교분석한 결과, 사탐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16일 기준 탐구 17개 과목의 전체 판매지수 145만4808건 중 83만3427건이 사탐, 62만1381건이 과탐이다. 비율로는 사탐 57.3%, 과탐 42.7%로 지난해 2월2일 기준 각각 43.6%(61만5687건) 56.4%(79만6467건)과 비교하면 사탐의 비중이 13.7%p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25대입의 학습효과로 2026대입 역시 사탐런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대입 전형 역시 ‘필수 응시과목 폐지’ ‘통합변표 사용’ 등 사탐런에 최적화한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문계열 사탐 가산점까지 신설되는 등 더 이상 수험 부담이 큰 과탐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게 교육계 시각이다.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는 자연계 학생들 사이에서 사탐 1과목, 과탐 1과목 조합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예비 고3 학생의 사탐런은 이미 지난해 9월 학력평가에서도 드러났다. 선택과목별 응시자 수를 분석한 결과, 사탐의 세계지리와 세계사가 전년 대비 30%p를 웃도는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 특히 원년인 2025정시 결과까지 나오면 학습 효과로 사탐런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치동 대형학원 관계자는 “여전히 필수 응시과목을 적용하고 있는 의약계열이나 서울대 자연계열이 아니라면 굳이 과탐을 택할 필요가 없다. 올해 입결을 보고 사탐을 택하는 학생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재 판매량으로 엿보는 과목 선택 비율.. 사탐런 심화 ‘사문 생윤 압도적’>
전문가들은 YES24 수능특강 판매지수가 완벽히 사탐런의 예시로 활용되진 않더라도 2026대입을 엿보는 하나의 장치로는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한 업계 전문가는 “출간일이 달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교재 판매량으로 2026대입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특강은 내신 대비 교재로도 활용된다. 단 모든 학생이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수능 연계 교재인 수능특강의 YES24 판매지수를 살펴본 결과, 6일 기준 사/과탐 합산 판매지수 중 사탐이 57.3%(83만3427건), 과탐이 42.7%(62만1381건)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2월2일 기준 각각 43.6%(61만5687건) 56.4%(79만6467건)과 비교하면 사탐의 비율은 13.7%p, 판매지수는 21만7740건이나 증가했다.
사탐의 경우 사회문화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사탐 내 판매비율이 32.1%나 된다. 사/과탐 합산 비율로는 18.4%(26만7690건)로 지난해 12.7%(17만8731건)보다 비율과 판매 건 모두 증가했다. 이어 6일 기준 생활과윤리 18.2%(26만5101건), 윤리와사상 4.1%(5만9094건), 정치와법 4.6%(6만6576건), 세계지리 3.7%(5만3478건), 한국지리 3%(4만3155건), 세계사 2.2%(3만2142건), 동아시아사 1.9%(2만7285건), 경제 1.3%(1만8906건) 순이다.
지난해의 경우 2월2일 기준 생윤 14.1%(19만8444건), 사문 12.7%(17만8731건), 윤사 4.2%(5만8743건), 정법 3.5%(4만9035건), 한지 3.2%(45771건), 세지 2.3%(3만2085건), 동사 1.4%(2만169건), 세사 1.4%(1만9695건), 경제 0.9%(1만3014건) 순으로 이어졌다. 전년대비 증감으로 살펴보면 사문(5.7%p) 생윤(4.2%p) 세지(1.4%p) 정법(1.1%p) 세사(0.8%p) 동사(0.4%p) 경제(0.4%p)의 7과목은 전년 대비 증가, 한지(-0.3%p) 윤사(-0.1%p)의 2과목만 사/과탐 대비 비중이 감소했다.
과탐은 올해 생명과학Ⅰ이 13%(18만8736건)로 가장 높은 판매지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8.2%(25만7574건)보다 5.3%p나 비중이 줄었다. 이어 지구과학Ⅰ 12%(17만3874건), 물리학Ⅰ 7.6%(11만13건), 화학Ⅰ 6.4%(9만3504건), 생명과학Ⅱ 1.3%(1만8579건), 화학Ⅱ 1.2%(1만7028건), 물리학Ⅱ 0.8%(1만1391건), 지구과학Ⅱ 0.6%(8256건) 순이다. 지난해의 경우 생Ⅰ 18.2%(25만7574건), 지Ⅰ 16.1%(22만7142건), 화Ⅰ 9.5%(13만4769건), 물Ⅰ 8.5%(11만9487건), 생Ⅱ 1.2%(1만7061건), 화Ⅱ 1.1%(1만5141건), 물Ⅱ 1.1%(1만5141건), 지Ⅱ 0.7%(1만152건) 순이었다. 생Ⅰ(-5.3%p) 지Ⅰ(-4.1%p) 화Ⅰ(-3.1%p) 물Ⅰ(-0.9%p) 물Ⅱ(-0.3%p) 지Ⅱ(-0.2%p) 등 6과목의 비중이 감소, 생Ⅱ(0.1%p) 화Ⅱ(0.1%p) 등 2과목의 비중만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어와 수학의 판매지수도 더불어 살펴보면 국어는 6일 기준 언어와매체 55.3%(41만1645건), 화법과작문 44.7%(33만2958건)로 지난해 2월2일 기준 언매 60.9%(39만3714건), 화작 39.1%(25만2453건)와 비교해 화작 판매량이 증가했다. 수학은 미적분 58.5%(34만68건), 확률과통계 38.5%(22만3575건), 기하 3%(1만7427건)다. 지난해 미적 56.2%(26만898건), 확통 39.6%(18만3930건), 기하 4.2%(1만9455건)와 비교해 미적 확통이 증가하고 기하가 감소했다.
<2025학년 돌출 변수 ‘사탐런’.. 2025수능 사탐 비중 ‘대폭 확대’>
사탐런은 과탐에 수험 부담을 느낀 자연계 학생들이 사탐과 과탐을 교차선택하는 식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말한다. 대학 모집단위는 자연계를 지망함에도 의도적으로 점수 획득이 쉬운 사탐에 응시하는 것이다. 대부분 중하위권에서 발생한다.
2025학년 새롭게 등장한 변수인 사탐런은 3월학평서부터 드러났다. 재학생 중심의 3월, 5월학평에서부터 언매/미적/과탐 응시생은 줄고 화작/확통/사탐 응시생이 늘어났다. 3월학평에서 사탐 응시 비율은 2.3%p 상승했으며 5월학평에서는 3.8%p나 상승했다. 6월모평에서도 탐구 2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기준, 9%(3만4297명)가 사탐+과탐 조합을 택했다. 지난해 6월모평 3.8%(1만4074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사탐 2과목을 응시한 학생이 50.2%(19만1941명)로 가장 많았으며 과탐 2과목은 40.9%(15만6483명)였다.
사탐런은 수능까지도 이어졌다. ‘2025학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사탐1과목+과탐1과목 조합 인원이 5만2195명(10.3%)으로 2024학년 1만9188명(3.9%)보다 크게 증가했다. 무려 3배다. 반면 과탐만 선택한 비율은 37.8%로 2024학년 47.8%보다 10%p 하락했다. 사탐만 선택한 비율은 51.8%로 2024학년 48.2%보다 상승했다. 수능 응시자의 경우 사탐1과목+과탐1과목 응시생은 4만7723명으로 2024학년 1만5927명보다 3만1796명 증가했다. 사탐만 응시한 수험생은 22만5135명으로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대치, 과탐만 응시한 수험생은 17만4649명으로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26대입의 사탐런 심화 현상은 예견된 결과라고 강조한다. 대학에서 필수 응시과목을 폐지하면서 선택과목에 제한도 없애고 있을 뿐 아니라 통합변표 사용, 심지어 인문계열 사탐 가산점까지 신설하며 ‘사탐런을 안 할 이유가 없다’는 것.
특히 예비 고3 학생 사이에서의 사탐런 확대는 이미 2024학년 고2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도 예측된 결과다. 최근 2년간 9학 탐구 선택과목별 응시자 수를 분석한 결과, 사탐과 과탐의 과목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 과목별 증가율이 사탐 세지와 세사가 30%p를 웃도는 반면, 과탐 지Ⅰ은 불과 2.3%p였다. 특히 화Ⅰ은 4.5%p, 생Ⅰ은 4.8%p로 물Ⅰ을 제외한 모든 과탐 과목이 5%p를 밑돌았다. 필수 과목인 한국사를 포함해 국수영 모두 10%p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