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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한 모의수능 성적이 발표되었다. 2월에 발표된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의 '영역별 만점자 1%' 계획, 3월에 발표된 논술고사 비중 축소 및 전형 변화 등으로 인해 올 대입은 유난히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게다가 6월 모의수능은 '물수능' 논란 속에서 치러지면서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 시험에 대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키워드를 통해 6월 모의수능을 알아보고 다가오는 수능을 준비하자.
6월과 9월에 평가원이 실시하는 모의수능의 체감 난이도는 다소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었다. 3,4월에도 전국 단위의 모의고사가 실시되나 성취도 평가 취지로 시행되는 면이 강하다. 하지만 평가원이 출제하는 모의수능은 수능의 난이도 조절 및 수능 문항 개발을 위한 '모의수능'의 성격 때문에 문항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곤 했다.
그런데 이번 6월 모의수능은 영역별로 만점자가 언어는 1,4146명(2.18%), 수리(가)는 6,212명(3.34%), 수리(나)는 13,924명(3.10%), 외국어(영어)는 4,668명(0.72%)으로 많은 학생이 고득점을 얻었다. 1등급 구분 점수는 원점수 기준으로 언어는 98점, 수리(가)는 96점, 수리(나)는 96점, 외국어는 94점으로, 언어영역은 3점 짜리 1문제를 틀렸더라도 2등급을, 수리영역은 2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상황이 초래되었다.
'쉬운 수능'의 원인으로는 EBS 연계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수능과 EBS 연계는 사교육 감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되었던 방침이었으나 이번 모의수능에서는 '수능=EBS 내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계가 강화되었다.
이번 모의수능의 EBS 연계 특징은 첫째, 70% 연계를 함으로써 작년 6월 모의수능(50%)보다 EBS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 둘째, 연계 교재 수를 축소하여 학습자의 부담을 감소시켰다. 작년 6월 모의수능의 연계 대상 교재는 인문계, 자연계 각각 17권, 21권이었으나 올해는 9권, 11권으로 감소되었다. 셋째, 연계 교재와 시험문제를 크게 변형하지 않아 체감 연계율을 높였다. '연계'는 각 문항의 주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능이 치러지고 난 후에 연계 여부에 관한 출제자의 주장과 응시자의 반응은 엇갈리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이번 모의수능에서는 EBS 교재의 문항이 큰 변형 없이 출제되어 EBS 교재를 성실하게 공부한 많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타났다.
인문계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수리(나)형은 자연계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수리(가)형보다 2~3배 이상의 응시자가 몰린다. 물론 인문계 학생이 자연계 학생보다 수가 많은 것이 원인이기도 하나, 실질적으로 '인문계/자연계/예체능계' 구분이 사라진 수능에서 자연계 학생이 수리(나)형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즉, 자연계 학생이 수리(가)형 응시에 가산점을 주지 않는 자연계 전형에 지원하거나, 또는 가산점을 포기하고 수리(나)형 고득점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이 반영되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해 수리(나)형에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범위로 추가되면서 위 전략이 큰 이점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번 6월 모의수능에서도 그 결과가 나타나는데, 작년 수능과 비교해 볼 때 선택 비율은 수리(나)형은 2.7% 감소(449,120명)하였고, 수리(가)형은 2.9%가 증가(186,230명)하였다. 수리(나)형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자연계 학생은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교육과정평가원은 영역별 만점자 1%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언어, 수리(가), 수리(나)의 만점자가 각각 2.18%, 3.34%, 3.10%씩 나왔고 이로 인해 변별력이 없는 '물수능'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평가원은 영역별 만점자 1%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수험생은 이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우선 영역별 만점자 1%가 9월 모의수능 및 11월 수능에서 이어진다 해도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 6월 모의평가보다 문항의 난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따라서 6월 모의수능의 원점수만 생각하며 여름방학 기간동안 영역별 학습 시간을 안배하면 향후 모의수능 및 수능에서 고전을 겪게 될 것이다. 6월 모의수능의 원점수가 아닌 백분위 점수로 자신의 위치를 판단하여 학습전략 및 입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김영일교육컨설팅 온라인컨설팅 프로그램인 수시적합성e대학에서는 모의수능 성적 뿐 아니라 학생부 성적 분석을 통해 전국의 대학 중 자신의 점수대에 해당하는 대학을 검색할 수 있고, 수시/정시 유불리를 진단하여 대입 지원 전략 수립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2012학년도 수능은 물수능'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예년보다 상당수의 반수생이 유입될 것도 감안해야 한다. 경쟁자의 증가는 상하위권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영역별 만점자 1% 약속'에 대한 감정적 대응보다는 이성적 대응을 통해 경쟁자에 비해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쉬운 수능은 중하위권 수험생들에게는 단기간의 점수 상승이라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 두 문제의 실수로 인해 정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이 바뀔 뿐만 아니라 수시모집에서도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2012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인원이 1,213명(2011.03.26 발표 전형계획안)이므로 실제 수능에서도 이번 6월 모의평가와 같이 언수외 영역별 만점자가 700명 이상 나온다면 전 영역을 통틀어서 한 문제를 틀릴 때마다 지원 가능한 대학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각 항목별 수치는 누적 수치임
따라서 상위권의 경우 무엇보다 철저히 수시모집 합격전략을 세워야한다. 어떠한 대학에 어떠한 전형이 있는지, 자신에게 있어 가장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철저히 파악을 해야 한다. 또한 쉬운 수능으로 인해 2012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실시되는 추가합격이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과 달리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게 되었고,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의 난이도 역시 예년보다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으므로 상위권 수험생일수록 수시모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다만 지나치게 수시모집에 집중하기보다는 수능 대비 학습과 연계한 차원에서 논술 및 면접을 준비할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