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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60만 명 이상의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학 입학이라는 열매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학생들, 학부모들이 쓰디쓴 인내를 견뎌내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여러 학생들, 학부모들을 만나다보면 쓴 인내를 견디고도 단 열매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대부분 원인은 학습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학습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무엇인지 심리학 이론으로 접근해 보자.
불행하게도 많은 학생들이 ‘연습’과 ‘실전’을 구분하지 못할 때가 많다. ‘연습’에서의 실패가 ‘실전’에서의 성공을 이루게 한다. 그런데 문제집을 풀며 틀리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충분한 연습이 되지 못하고, 실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한다. 독일의 심리학자 자이가닉(zaigarnik)에 따르면 미완성 과제가 완성 과제보다 더 잘 기억된다고 한다. 미완성 때 발생하는 긴장감이 오히려 기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틀렸다는 것에 좌절하지 말자.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새 학년이 되어 의욕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으나, 첫 중간고사가 치러지고 나니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슬럼프에 빠진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 ‘노력’해야 하는데, 본인의 ‘능력’을 탓하며 주저 앉는 학생들이 너무도 많다. 심리학자 와이너(B. Winer)에 따르면 성공이나 실패의 원인을 무엇으로 생각하느냐(귀인)가 행동양식을 결정한다고 한다. 중간고사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을 때, 그 원인을 노력 부족으로 생각하면 공부를 이전보다 열심히 하지만, 능력 부족으로 생각하면 공부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고 심지어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능력을 탓하며 공부를 포기하려 한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정말 충분한 노력을 했는가?’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시간 꾸준히 학습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적절한 휴식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반드시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단지 건강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왈라스(Wallas)의 ‘부화이론’에 의하면 어떠한 과제에 대한 생각을 쉬는 ‘정신적 휴식 단계’에서 문제가 해결된다고 한다. 꿈을 꾸는 것을 보면 수면 중에도 뇌는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도 저렇게도 안 될 때가 있다면 잠시 쉬어 보자. 그러면 어느 순간 ‘유레카’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부모가 자녀가 잘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모의 언행이 자녀가 잘 되는 것을 오히려 방해할 때가 종종 있다. 자녀에 대한 걱정이 앞선 나머지 강한 자극을 주고, 그것이 성취를 방해하는 것이다. 그리스신화에서 유래된 ‘피그말리온 효과’에 의하면 타인의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이 능률의 향상이나 결과의 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얼마나 더 자극을 해야 공부를 할까?’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너무 낙천적이라 공부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기 때문에 낙천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할 수 있다’고 ‘괜찮다’고 다시 한 번 격려해주자.
공부는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닌데 우리는 너무 점수만 분석하고 있지는 않는가? 이제 학습 습관도 마음가짐도 돌이켜 보자. 무엇보다 ‘학습’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선행된다면, 오늘 하루의 공부도 즐거워지고, 내일의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